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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

부천 초이스: 장편

추격자The Chaser

나홍진

Korea2008123min 35mm Color

시놉시스

<추격자>는 대도시 주택가의 밤을 무대로, 땀에 전 전직 형사 출신의 포주가 그저 취미생활 하듯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에 혼자 힘으로 맞서 대결하는 스토리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뇌부에서 말단형사까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둔하다. 무능한 공권력과 악의 점증하는 실체라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나쁜 놈과 덜 나쁜 놈의 대결이라든가, 무능한 공권력과 개인의 영웅적인 결단의 대비라든가 하는 것은 이 영화 말고도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을 끊임없이 한계상황에 밀어 넣는 플롯도 이 장르영화의 현대적인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데이빗 핀처의 <세븐>과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 <추격자>는 상당한 기시감을 주는 이런 장치들을 깔아놓으면서도 새끼를 울게 만드는 적에 대한 아비의 분노와 비슷한, 짐승의 절실한 보호본능을 자극함으로써 상당한 윤리적 지점에 도달한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어둠의 질감을 담아내며 누구에게도 도움을 호소할 수 없는 등장인물의 절실한 표정을 포착함으로써 동시대의 한국인들의 집단의식과 접속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강조되는 것은 짐승이 돼버린 두 남자 주인공의 육체성이다. 그들의 육체는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며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싸운다. 참혹하게 전시되는 이 육체의 훼손과정 속에서 액션이라고 명명되는 장르영화의 관습적 즐거움은 깨진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간간이 보이는 그들의 일그러진 표정들은 어떤 도덕적 명분으로도 구제할 수 없었던 우리 시대의 맨 얼굴이다. (김영진)

감독

나홍진

NA Hong-jin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로 국내는 물론 시체스국제영화제, 도빌아시아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상을 휩쓸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작품 <황해>(2010)는 압도적인 긴장감과 속도감으로 한국영화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으로 최근, <곡성>을 통해 한층 독창적이고 강렬한 전개의 영화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