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을 보았다

동시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가 걸어온 흔적을 통해 한국영화의 현재를 조망해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배우 특별전. 올해의 주인공은 그 자체로 한국영화라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는 배우 최민식이다.

재능있는 감독과 개성적인 영화, 강렬한 에너지로 새로운 영화의 시간을 만들어왔던 지난 30여년 간의 한국영화의 중심에는 항상 배우 최민식이 있었으며 그는 최고의 연기로 자신이 쌓은 이미지를 스스로 깨는 방식으로 한 곳에 머무름이 없는 천변만화의 경지를 선사해왔다. 영화마다 철저하게 그 속으로 녹아들어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동시에 계속해서 변화함으로써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만들어온 최민식은 그런 의미에서 배우인 동시에 작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쓴 <쉬리> <해피엔드> <파이란> <올드보이> <꽃피는 봄이 오면>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까지 1990년대부터 최근 개봉작중에서 최민식 배우가 직접 선정한 10편을 상영한다. 또한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두 편의 한국영화아카데미 단편 출연작인 <수증기>(1988)와 <겨울의 길목>(1989)을 디지털 복원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민식 배우의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 발간, 전시회, 배우가 직접 참여하는 메가토크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