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한국장편영화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은 한국 장르영화의 오늘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만나는 자리다. 지난 4년여의 시간이 가져온 변화의 여파와 한국영화계 안팎을 둘러싼 어려움을 반영하듯 강렬한 장르적 실험이나 에너지로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음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한된 상황들을 각자의 개성과 아이디어, 패기와 열정으로 어떻게든 뚫고 나가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어낸 10편의 선정작들은 내일의 한국영화를 만들어갈 새로운 재능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서미애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명미 감독의 <그녀의 취미생활>과 ‘검도’를 소재로 박진감 넘치는 촬영과 내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만분의 일초>, ‘모성애’라는 사회적 관습에 갇힌 가족들의 깊은 상처를 다룬 <독친>, 탄광촌에 들어선 카지노 주변사람들을 통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위험사회>, 가상의 역사 혹은 청산되지 못한 과거의 시간에서 마주하는 현재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끝까지 밀고가는 <2035>와 <영생인>, 어느새 현실의 세계마저 침잠한 인터넷 세상에 대한 전혀 다른 방식의 통찰, <좋.댓.구>와 <개그맨> 그리고 꿈과 환상의 경계 혹은 이국의 어느 여행지에서 잃어버린 자신들을 찾아가는 <모르는 이야기>와 <어브로드> 등 몰두하는 이야기도 이를 담는 형식도 다르지만 다양한 장르를 경유해 현재의 시간과 한국 사회의 단면들을 반영하는 10편의 작품들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NH농협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 그리고 관객상과 배우상 등 6개 부문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