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츠카 마코토, 비주얼리즘

그의 부친이 ‘만화의 신’이라는 사실은 잠시 잊자.
17세 때 8미리 페스티벌에서 오시마 나기사의 극찬을 받으며 학생영화의 총아로 부상한 이래 현재까지 실사와 애니메이션으로 국제영화제를 누비며, J호러, 록뮤지컬, V시네마, 하이비전 다큐멘터리, 가상 반려동물 소프트웨어, 동영상 플랫폼 영화ㆍ영화제, AI와의 만화제작 협업 등 시각과 관련된 일본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스타트를 끊었던 ‘비주얼리스트’ 테츠카 마코토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니까.

<비주얼리즘>은 멜리에스의 후예를 자처하는 그가 창조적 파괴를 거듭하며 장르의 새로운 스타일과 문법을 개척해온 과정이 오롯이 담겨있는 프로젝트다. 문화지리학, 현상계를 구성하는 원소의 시각화, 영상표현의 경계 가로지르기 등을 선보이는 블랙, 블루, 화이트 섹션의 단편 열두 편 중 다섯 편을 큐레이션해 진행하는 마스터클래스는 거장의 궤적을 더듬어 보고 변화와 미래지향성, 멜리에스의 아시아적 수용이라는 BIFAN의 정체성 또한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