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지 오마쥬

전세계적으로 복원사업이 더욱 활발해지는 경향에 힘입어 스트레인지 오마쥬의 큐레이션이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게 명작들의 향연을 펼친다.

두 편의 영어권 작품들이 4K 복원된 완성판으로 소개된다. 첫 번째 작품은 <네이키드 런치>, 윌리엄 S. 버러스의 1959년 소설을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기괴하고 파괴적인 스타일로 각색한 1991년 걸작이다. 또 하나는 뉴 퀴어 시네마의 주요 인물로 불리는 그렉 아라키 감독의 ‘10대 종말론 3부작 (Teenage Apocalypse Trilogy)’ 중 하나로 획기적인 스타일 및 과감한 성적묘사로 감독을 주목하게 만든 1997년 작품 <둠 제너레이션>이다.

아시아 복원작들은 거장 감독들의 초기작과 걸작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롭다. 백경서, 호금전, 이행, 이한상 감독의 <희로애락>은 각각의 감정을 제목으로 한 4편의 옴니버스로 이루어진 판타지이다. 72년에 데뷔해 현재까지 신작 작업을 하며 80여편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으며 이시이 소고 감독의 <역분사가족>을 제작하기도 한 타카하시 반메이 감독의 <도어>는 80년대 후반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스릴러의 발견이다. 담가명 감독의 <열화청춘: 감독판>은 개봉 당시에 잘려나갔던 문제의 씬들이 포함되어 복원된 감독판으로 하늘의 별이 되어 팬들의 영원한 사랑을 받는 장국영의 데뷔시절 풋풋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당당히 오스카상을 거머쥔 양자경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며, 양자경, 장만옥, 매염방 세 여배우의 활약이 눈부신 여성협객 액션극의 걸작 두기봉 감독의 <동방삼협>을 상영한다. 콘 사토시 감독의 <천년여우>는 뛰어난 각본과 놀라운 편집이 빛나는 애니메이션 걸작으로, 영화속 걸작들의 오마쥬를 발견하거나 오늘날 영화의 처지를 다시 생각하는 등 현재적 상영의 의미가 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