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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이스: 단편 2

부천 초이스 단편에서는 압축된 시간과 공간 속에 강렬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단편만의 매력으로 가득한 12편을 엄선했다. 선댄스영화제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헤어 울프>를 비롯해, 호러 장르의 관습과 사회적 통념을 통렬하게 비튼 <헬싱키 맨스플레인 대학살>, 외부의 시선 때문에 살아 돌아온 남편을 다시 죽이려는 아내와 어머니에 관한 선혈 낭자한 블랙코미디 <죽어야 사는 남자> 등은 코미디와 고어의 강렬한 결합 속에 인종과 젠더, 관계 등 최근의 관심사들을인 상적으로 풀어간 작품이다. <사슴소년>이나 <설원의 소녀>, <허기> 등이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화면들과 환상적인 스타일이 인상적인 작품이라면 어느 평범한 빵집의 지하공장의 비밀에 관한 포복절도한 코미디 <빵>이나 세련된 스타일의 변주가 돋보이는 <노 라인>은 최근의 일본 신진 감독들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스타일의 한국 단편 <솧>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국가만큼이나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의식으로 때로는 장르 자체의 쾌감을 선사하고 때로는 그 틀을 비틀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12편의 작품들은 장르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