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어느 날 파리의 한 파티에서 40대 마고(상드린 키베를랭)가 20대 마고(아가시 보니처)를 우연히 만난다. 다른 두 배우가 연기하고 있지만 둘은 20년의 시간 간격을 뛰어넘어 마주친 동일한 인물이다. 이 초현실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마고가 마고를 만났을 때>는 공상과학영화라기보다는 미묘하고 섬세한 여성 심리극이다. 20대마고는 결정되지 않은 미래(또는, 결정해야 할 현재의 선택) 앞에서 불안하고, 40대 마고는 20대 마고에게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충고를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둘 사이의 영향 관계는 결코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다. 40대 마고 역시 사라지는 젊음 앞에 불안하고, 무엇보다 40대 마고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20대 마고에게 최종적인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마고가 마고를 만났을 때>는 20대 마고가 자신의 40대를 상상해보는 영화이기도 하고, 40대 마고가 자신의 20대를 회고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심리적 대화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상호 영향 관계에 대한 성찰이 이 여성 심리극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다. (변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