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이지 라이더>로 스타가 된 잭 니콜슨이 떠나자, 몬테 헬만 영화의 빈자리를 채운 건 워렌 오츠와 포크가수 제임스 테일러, 그룹 ‘비치 보이스’의 데니스 윌슨이었다. 그들의 캐릭터엔 이름이 없었다. ‘55년산 셰비를 모는 남자, 정비를 맡은 남자, ’70년산 폰티액을 모는 남자, 그들 주변에 머무는 히치하이커- 네 사람에겐 ‘운전사’, ‘정비사’, ‘GTO', ‘소녀’란 명칭만 주어진다. 감독은 그것이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히피 정신의 반영이라 했다. 운전사와 GTO는 워싱턴 DC에 먼저 도착하는 자가 상대편 차를 가지기로, 내기를 건다. 미국을 횡단하는 길에서 그들은 취하고, 욕하고, 거짓말하고,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헤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워싱턴에 도착하지 못하며,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자유의 이차선>은 길을 잃었으나 길 위에 머무는 사람들의 쓸쓸한 풍경화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타는 필름은 희망과 즐거움이 부재하는 미국을 가리킬 따름이다. 컬럼비아사가 <이지 라이더>로 거둔 성공을 시기한 유니버설사는 헨리 폰다, 데니스 호퍼, 밀로스 포먼, 몬테 헬만 등 일군의 세력을 규합해, 그들의 영화를 묶어 배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유니버설사의 입장 변화로 인해 다른 영화들과 함께 <자유의 이차선> 또한 잊혀질 뻔했다. 대개의 걸작이 그랬던 것처럼, <자유의 이차선>이 아메리칸 뉴시네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하기까지 운명은 가혹했다.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