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결합되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 첫 번째 과거-이야기. 조선시대의 명기, 논개는 왜란으로 진주성이 함락되고, 자신이 섬기던 장수 최경회가 죽자 복수를 다짐한다. 논개는 점령군이었던 일본 장수 기무라를 유혹하여 바닷가 절벽에서 연회를 하던 중, 그를 끌어안고 절벽 아래로 투신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기무라는 그녀를 떼어내고, 결국 논개는 손목이 잘린 채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음을 맞는다. 그날 이후, 기무라의 몸에는 점점 이상한 상처가 생겨나고, 밤마다 논개의 혼령에 시달리며 광기에 사로잡혀 간다. 두 번째 현재-이야기. 깊은 산속에서 사고를 당해 정신을 잃었던 승현(과거 최경희)은 어느 산지기의 도움으로 깨어나지만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시달린다. 기억의 단초는 그의 가방 안에 들어있던 다이어리. 승현은 다이어리에 적인 내용으로 자신의 이름과 몇 가지 정보를 얻게 된다. 식물학을 전공하는 그는 여자 친구(과거 논개)와 함께 그 산에 서식하는 희귀식물을 채집하러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안내하던 한 청년(과거 기무라)이 있었으며, 점점 돌아오는 기억 속에서 자신들이 그 청년에 의해 위협을 당했었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이 영화 <그림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논개 이야기에, 불교의 윤회사상 모티브를 가미하여 과거와 현재를 판타지로 연결하였다. 논개의 원혼에 의한 적장 살해라는 점에서 과거 이야기는 호러 사극의 성격이 강하며, 그들이 현재의 인물로 부활한 이야기에서는 세 연인의 애증관계에 기반 한 스릴러적 성격이 강조된다. 한 작품 내에서 과거와 현재, 역사와 상상력, 호러와 스릴러라는 장르가 긴장감 있게 대응된다. <편지>를 연출했던 이정국 감독과 단편 <사과>로 주목받은 김민숙 감독이 각각 과거와 현재를 나눠서 공동 연출했다. (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