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라프’라는 촬영기 겸 영사기를 발명한지 10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가 특별히 눈길을 끌었다.
뤼미에르가 사용하던 카메라와 똑같은 ‘시네마토그리프’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감독들에게 50초짜리 단편영화를 만들게 한다는 것. 뤼미에르처럼 삼각대 위에 고정된 카메라를 직접 손으로 돌려가면서 찍는 것은 물론이다.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 감독은 총 39명. 자크 리베트, 유세프 사힌, 데이비드 린치,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빔 벤더스, 레이몽 드파르동, 테오 앙겔로플로스, 코스타 가브라스, 피터 그리너웨이, 스파이크 리, 미카엘 하네케, 존 부어맨, 제임스 아이보리, 장이모우, 이드리샤 우에드라오고, 제리 샤츠버그, 알랭 코르노, 파트리스 르콩트, 아서 펜,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리브 울만, 비가스 루나, 클로드 를루슈, 자크 반 도멜 등. 영화는 각 감독들의 인터뷰와 촬영 모습을 보여주고 이어서 그들이 찍은 흑백무성영화를 보여준다. 질문의 내용은 “왜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였는가?”, “왜 영화를 찍는가?”, “영화는 죽을 운명인가?” 영화형식의 끝없는 발전의 결과, 이제는 100년 전의 소박하고 단순한 기록과는 너무나 먼 화려한 수사법의 영화가 대부분이다. 기술적 진보는 가속적으로 이루어져, 이제 영화는 디지털과 합성 이미지의 시대에 들어섰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화의 초기 모습을 다시 확인하고 영화의 미래에 대해 질문해보는 이 영화는 그래서 단순한 재미와 호기심을 뛰어넘는 구석이 있다. 이 영화가 위의 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못줄지라도, 만약 그 질문들을 관객에게 전이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면 이 영화의 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이다. 뤼미에르가 만들어낸 영화 앞에서 끊임없이 던지게 되는 질문, “우리는 영화를 왜 보는가?” “영화는 계속될 것인가?” (박안)